해외 여행/호주
2021. 9. 27.
42일간의 호주 배낭여행 에필로그, 떠나온 그 이후
쇼핑몰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도망치듯 떠나온 이곳. 처절하게 현실도피가 필요했던 1년 전의 나. 다양한 일자리를 거치며 10개월을 넘게 개미처럼 일했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어지간해서는 외로움의 외자도 몰랐던 나였지만 지독히도 외로웠다. 친구를 만나기 위한 여행도 아니요, 현지인과 소통하기 위한 여행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기에 적절한 나라도 아니었다. 사람 냄새는 덜 나지만 확실하게 혼자가 되어 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외톨이가 되어서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여행 내내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그런 여행. 어쩌면 처음 하는 해외여행을 (그것도 짧지 않은 기간의) 호주라는 선진국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넓은 호주 땅은 쓸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