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노클링 스폿 찾기 마지막 시리즈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제주도 되시겠다. 한국의 동남아를 느끼고자 한다면 제주도로 향하는 것이 인지상정. 제주도에서 두 달 살기 했을 때 대부분 가본 곳이지만 정작 스노클링은 하나도 즐기지 못했었다.
극성수기와 성수기 주말만 피하면 여름이어도 평일엔 그나마 사람이 좀 적은 편이어서 놀만 하긴 하다. 다시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가서 스노클링 해보고 싶은 장소들을 모아보았다.
1. 협재 해수욕장
명불허전 제주도의 대표적인 스노클링 해변으로 유명한 곳. 인파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성수기에 방문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아쉽긴 하다. 물이 빠지면 수심이 낮아져서 아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위를 따라 근처를 헤엄치다 보면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2. 황우지 선녀탕 해안
제주도 바위들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 같은 곳이다. 여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스노클링 하다가 박치기 한 번쯤 할 각오는 해야 할 듯.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3. 한담 해변
제주도 애월에 있는 해변이다. 바위 근처에서 자리돔이나 거북이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유명하지 않은 곳이었는데 효리네 민박에 애월 배경이 많이 나오면서 그 이후로 애월읍이 부쩍 유명해지긴 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할 때는 파도가 강하고 바위가 많으므로 초보자들은 조심할 것.
4. 제주 판포포구
금능 해수욕장에서 내려오면 볼 수 있는 판포포구는 동남아처럼 깨끗한 물과 깊지 않은 수심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동남아 대신 대리 만족하기에는 역시 제주도만 한 곳이 없다. 잔잔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지 못해도 부담 없이 물 위를 떠다닐 수 있다. 하지만 밀물 때는 물고기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5. 돈내코 원앙폭포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돈내코 원앙폭포. 나무 데크로 된 산책로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면 맑은 계곡의 천연 수영장이 펼쳐진다. 돈내코는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무척 차가운데, 거기다가 숲으로까지 둘러싸여 있어서 매우 더울 때 가기를 추천한다.
6. 코난 해변
최근 판포포구의 뒤를 이어 급부상하고 있는 스노클링 성지 중 한 곳이다. 필자도 최근 다녀와봤는데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라 편의시설 및 안전요원이 없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SNS에서 갑자기 인기몰이를 해서 그런지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이라 쓰레기가 많았고 근처에 하수 정비 시설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냄새가 심했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7. 김녕 세기알 해변
김녕에는 해수욕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튜브 타고 파도 타며 즐기기 좋은 김녕 성세기 해변(메인)과 그 옆에 자그마한 세기알 해변이 있는데 이 세기알 해변이 스노클링 즐기기에 훨씬 좋았다. 모래사장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김녕 성세기 해변으로, 스노클링을 원한다면 김녕 세기알 해변으로 가시면 된다.
8. 월평포구
서귀포에 위치한 월평포구는 바위가 방파제 역할을 해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초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서귀포는 대체적으로 물살이 좀 센 편이라서 안전에 유의하며 즐겨야 하는 곳이다.
9. 하도 해수욕장
비교적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성산 쪽에 위치한 작은 해수욕장으로 모래사장 옆으로 바위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파래나 해초가 많이 밀려오는 때도 있으니 참고할 것.
10. 세화 해수욕장
세화 해변 근처에도 바위가 있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다만 모래사장이므로 시야가 약간 흐릴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월정 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에서도 바위 근처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동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표선까지 쭉 내달리면 바위들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 같은 스폿들도 만날 수 있는데 유명하다거나 이름이 있는 게 아니라서 사람도 거의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안전요원이 없는 곳들이기 때문에 바다, 수영, 제주도에 익숙한 사람들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