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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펜션, 오션뷰 리조트. 성산과 광치기 해변. 드라이브. 그리고 너와의 마지막 여행.
여름을 지독히도 싫어했던 내가, 물을 지독히도 무서워했던 내가. 어쩌면 너라는 사람 덕분에 좋아지게 된 것 같다. 여름의 참 맛이 이런 거구나. 해수욕은 이렇게 하는 거였나. 뭐 이런저런 생각들. 비록 날이 좀 추워져서 우리의 마지막 해수욕은 짧은 시간 동안 수영장에서 뿐이었지만. 이것도 나름 좋은 마무리인 것 같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친구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더 이상 순수한 우정 따윈 힘들거라 생각하던 나에게. 우리는 비록 무척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에게 다가갔다. 우정은 반드시 시간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내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준 너.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도 생각이 맞지 않으면 멀어지게 마련이고, 짧은 시간을 보냈어도 생각이나 사상이 잘 맞는다면 10년 된 우정보다 더할 수도 있다는 걸 넌 내게 가르쳐준 것 같아 고마워. 내년에 우리 또 놀러 가야지? 그땐 해비치 어때?
본 제주도 여행기는 약 6년 전쯤 어느 한여름날의 제주도 생활기를 다룬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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