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 하디 유명한
단양으로 가을 여행을 떠났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올해는 단풍이 채 물들지도 못한 채
떨어져 버린 잎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기예보 날씨 좋고.
희망을 가지고 2시간을 달려 단양에 도착했다.
바로 보발재로 향했는데 평일이었는데도
단풍철이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은 등산을 좋아하실 것만 같은
어르신들이 많았다.
보발재 전망대에서 다들 갓길 주차를 해놓고
단풍 구경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일단 주차를 하고 내려 전망대로 갔는데
전망대 아래에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어쩜 저렇게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단풍들만 색깔이 저리 고울까.
새빨갛게 익은 단풍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전망대 옆의 단풍나무도 사진 찍기 좋았다.
차들이 좀 많아서 아쉽긴 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풍을 구경하다가
다시 차에 올라 드라이브 코스를 달렸다.
너무 꼬불꼬불 길이라서 달릴 수는 없지만
잔잔하게 드라이브하며 구경을 하다 보니 구간이 너무 짧다.
매우 아쉽다..
그대로 바로 달려 구인사로 향했는데
알고 보니 구인사는 안쪽까지 들어가서 구경하려면
왕복 2시간은 걸리는 길이라고 했다.
주차하고 나면 바로 앞에 있을 줄 알았는데
미리 찾아보고 오지 않았어서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주변 관광지를 찾다가
온달관광지가 근처에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온달관광지는 사극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장소였는데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입구에 있는 상점들은 문 닫은 곳들도 있고 열려있어도 휑~했다.
어쨌든 입장권을 사러 가는데
온달동굴은 보수 중이라 입장이 안돼서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별 기대나 생각 없이 갔던 곳인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좋았다.
이런저런 드라마들을 찍었었구나~
하면서 구경하는 순서 팻말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진짜 고려 시대 어디쯤엔가 툭 하고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심지어 안쪽에 방들을 살펴보다 보면
곳곳에 옷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가운같이 생긴 두루마리를 걸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상황극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무엇보다도 관광객이 우리 둘을 제외하고
딱 두 분이 계셨는데 거의 마주치지 않아서
잠시나마 마스크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전세내고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히 고려시대 양갓집 규수 인척
드라마 찍는 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인사를 못 간 건 너무 아쉬웠지만
그랬기 때문에 우연찮게 들른 이곳이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다.
보발재에서 멀지 않으니
보발재-구인사-온달관광지를
하루 일정으로 잡고 가면
좋은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