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서울

[대학로 연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관람 후기

반응형

남자 친구와 연극 관람을 위해 오래간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브레이크 타임이 걸리는 바람에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서울은 워낙 차가 많고 운전하기 힘들어서 한번 가는 게 일인 느낌인데

이번에 연극을 너무 재밌게 봐서 가능하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연극을 보러 가자고 약속했다!

마로니에 공원. 날씨가 몹시 화창했다 :)

배부르게 밥을 먹고 공연 시간이 4시 20분이어서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 근방을 겸사겸사 산책했다.

천원과 A4용지를 교환했어요.

돌아다니다 보는데 길 한복판에 운세 뽑기 기계가 있었다.

상술이라는 걸 알지만 괜스레 하나 뽑아보고 싶어서 넣고 올렸더니 구슬이 나왔다.

안에 내용은 진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선전지 같은 운세가 A4용지에 허접하게 인쇄돼있었다.

별로들 안 궁금하시겠지만 가급적이면 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린다..^^

대부분의 연극들은 혜화, 즉 대학로에서 공연을 많이 하는데

연극 보러 올 때마다 찾아둔 맛집들도 같이 하나씩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기도 답답하고 괜스레 울적하고

사는 게 팍팍해서 영 웃을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선택한 연극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예매할 때 보니까 대학로에서 인기순으로 1등이었던 공연이어서 더 기대가 되었다.

입구에 포스터가 붙어있어용

연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멀지 않은 봄날 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매표소는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있다.

봄날 아트홀은 1관과 2관이 있는데 모두 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SNS 할인이나 학생 할인 등을 해주고 있었고 우리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해뒀다.

1등으로 가서 서있다가 매표 시작하고 표를 받았는데 좌석배치도에 수기로 표시를 해주신다.

우리는 1열 가운데 명당으로 이미 예약을 해놨다.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한다고 하니 미리 예매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앞자리를 원한다면 일찍 가셔야 한다.

봄날 아트홀에서 진행 중인 다른 공연에 대한 정보들도 볼 수 있었는데

크리미널 마인드와 핫식스가 진짜 재밌어 보였다. 다음엔 이거 보러 와야지~!

오 마이 갓이라는 공포 연극도 있었는데 귀신 아니고 좀비 연극 같긴 한데

공포 연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무서웠다.

공포의 제맛은 영화가 아니라 연극이 갑이다. 영화는 비교도 안됨.

CP 편의점...ㅋㅋㅋㅋㅋ

확실히 소극장이라서 규모는 작고 아담했다.

들어와서 정면에 보이는 곳이 무대이고 앞자리 바로 앞에 있다.

대학로 소극장의 장점이라 함은 역시 코앞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진만 봐도 인싸 스멜 여기까지 난닼ㅋㅋㅋ

연극 시작 전에 먼저 멀티 역할을 하시는 두 배우분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분위기를 띄우시는데

이미 표정부터 너무 웃겨 ㅋㅋㅋㅋ

인싸도 이런 핵인싸가 없는 것 같다. 어찌나 열정이 넘치시던지.

지금 초반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연극이 끝난 뒤에도 한번 더 촬영이 가능하다.

얼른 사진 찍으시라고 카메라 들면 정면으로 포즈도 취해주신다.

사진 촬영도 하고 이벤트로 표 받을 때 받았던 이벤트 표로 뽑기도 진행한다.

워낙 말재주가 좋으셔서 그런지 이때부터도 분위기가 후끈후끈.

달아오른 상태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진짜 뻥 안치고 오래간만에 1년 치 웃음을 다 웃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2시간 내내 광대를 내릴 수도 없게 웃겼고 배우들의 드립력도 장난이 아니었다.

연극 끝나고 나와서 오죽하면 얼굴이 아플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뭐.

이 연극을 진행하시는 다른 배우분들의 연극을 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번에 내가 봤던 배우분들,

왼쪽부터 배설하님, 김이선님, 추세민님, 박건엽님

민준 역의 추세민 배우님, 수지 역의 김이선 배우님, 남자 멀티 역의 박건엽 배우님, 여자 멀티 역의 배설하 배우님.

모두 연기 너무 잘하셨고 특히나 남자 멀티 역의 박건엽 배우님 왜 아직도 안 뜨고 계신 건가요 ㅋㅋㅋ

개그맨으로 전향하셔도 잘하실 거 같은데....

배설하 배우님 시바견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똑같은 연극이라도 어떤 배우님들이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게

대학로 소규모 연극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보고 싶은 연극들이 하도 많아서 다 보고 나면 또

언젠간 다른 배우님들이 하는 이 연극을 다시 보게 될 날이 올진 모르겠지만

아는 내용이더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대학로 연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정말 광대 터지도록 재밌게 봤습니다! 강. 력. 추. 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