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에 도착해서 하조대 해수욕장에 넋이 나갔다가
저녁 바비큐 재료를 준비하러 주문신 수산시장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가는 길에 간단하게 간식으로 먹을만한 타코 맛집이 있다고 해서 출발했다.
SNS에서 유명한 타코 집이라는데 이름이 파마씨다.
한적한 동네 한쪽에 있는 집이었는데 주차는 대부분 갓길에 해 놓는 것 같았고
분홍색의 큰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마당과 오른쪽에 가게가 나오고 정면으로 해변이 있다.
이곳은 동산 해수욕장인데 한적하니 여기도 좋아 보였다.
역시 유명한 곳들보다는 덜 알려진 곳들을 찾아가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가게로 들어가 메뉴를 봤는데 보통 치킨팩도 많이 먹던데 우리의 목적은 타코였으므로
새우와 새우+소고기가 나오는 타코를 주문했다.
주문할 수 있는 컨테이너 같은 공간은 무척 좁았는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은 꽤나 많았다.
가게 옆으로 시원한 실내 공간도 있고 바깥 테라스 공간과 위쪽으로 올라가면 나름 루프탑의 테이블들도 있다.
날이 더워 실내에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띠용. 새우 타코를 하나 시키면 타코가 2개였던 것이었다.
우리는 한 개씩만 주는 줄 알고 두 개를 주문했는데 타코가 총 4개가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새우 3개와 소고기 하나. 바보같이 주문을 해버렸다.
그래도 비주얼은 진짜 장난 아니었는데 딱 첫 입도 비주얼만큼이나 맛있었다.
완전 취향저격. 지금도 생각나서 또 먹고 싶다.
소고기는 좀 짰고 새우보다 맛있지는 않아서 아마 다시 간다 해도 새우만 먹지 않을까 싶다.
잠깐의 휴식과 음식을 즐기고서 다시 차에 올라 주문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에 주문진 수산시장을 찍고 가면 주차장으로 도착하는데
안내에 따라 주차를 하고 나면 바로 맞은편이 주문진 수산시장이다.
근데 몹시 정신이 없고 북적거린다.
우리는 일단 여기가 큰 시장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건어물 파시는 어머님들의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수산물 파는 데가 나오는데 영 분위기가 아니올시다 였다.
다시 나와 지도를 살펴보니 바로 옆에 풍물시장이 있어 이곳은 좀 더 다양한 수산물들을 구입할 수 있고
위쪽으로 좀 더 걸어올라 가면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이 또 따로 작게 있는데 그곳에서는 주로 홍게를 더 저렴하게 팔고 있다.
다양한 수산물들을 살 예정이라면 풍물시장으로, 홍게가 목적이라면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으로 가시길 바란다.
살게 딱히 많지는 않았어서 가리비만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바다에 좀 더 가까운 길로 붙어서 갔다.
완전한 해안 코스는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해변이 있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한적한 시골 바다를 보고 있자니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드라이브는 바다가 제맛이다.
숙소로 돌아와 소소한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숙소가 통창이고 앞에 오션뷰에 예쁜 정원까지 있다 보니 분위기가 끝장이다.
가성비 좋은 양양 펜션 찾고 계시다면 꽤나 추천할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