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 놀러 간 김에 찾은 또 하나의 예쁜 카페가 있어서 다음날 해장을 하고 방문해보았다. 지도상에서 보면 해변 가까이에 있어서 접근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용인 다람쥐 카페처럼 구불구불하고 좁은 비포장도로를 꽤나 들어가서야 나오는 곳이었다. 심지어 중간중간 공사 중에다가 엄청나게 큰 트럭까지 그 좁은 길을 왔다 갔다 하는데, 초보운전자라면 꽤나 어렵겠구나 싶었다.
카페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안쪽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사람도 많았다. 이곳도 베이커리를 파는 카페였는데 대표 음료가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서 귤 착즙 주스 한 개와 딸기 라테 하나를 주문했다. 베이커리는 치즈케이크로 선택! 음료와 베이커리 계산 카운터는 별도이다.
종이 같은 쟁반에 올려서 밖으로 나와 온실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면 야자수가 한가득 펼쳐져있다. 바깥은 약간 황무지 느낌인데 온실 속으로 들어가면 이국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가운데에는 분수가 흐르고 위쪽으로는 구름다리도 만들어놓았다. 일자로 쭉 뻗어진 야자나무길을 걷다 보면 잠시 동남아에 놀러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길 양옆으로 벤치가 놓여있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디저트와 음료를 즐겼다. 지상낙원 같은 기분. 쳐다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멍해진다. 어제 너무 과음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잠시 앉아 여유를 즐기고 한 바퀴를 쭉 둘러보고 나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도 답답한 도심 속을 벗어나 여름 분위기 잡기엔 그만인 곳이다. 큰 온실 오른쪽 아래에 보면 작은 온실도 하나 있었는데 독특하게도 수산물 직판장이라고 쓰여있는 회 센터가 있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정말 특이하다.
야자수 마을카페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밸미길 242-39 C동
영업시간 9시 30분 - 22시
낮 시간을 보내고 뭐할까 하다가 저번에 가보자고 했던 용인 자동차극장을 가기로 했다. 미리 예매는 불가능하고 도착하는 순서대로 선착순 눈치싸움이다. 주말은 상영 3시간 전, 평일은 2시간 전에는 가야 안전하다고 해서 8시 20분 상영하는 블랙위도우를 보겠다고 7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자리는 충분했다. 그래도 이미 승용 차석 앞줄 한 줄은 다 차있었고 뒤쪽으로 SUV 차량들도 꽤나 서 있었다. 와, 은근히 보러 오는 사람이 많구나.
주차를 해두고 출출해서 컵라면 하나 사 와서 먹고 차 안에서 놀다가 정확히 8시 20분부터 스크린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약간 늦게 주문한 치킨도 도착했다. (우리는 배달어플로 주문하고 입구에 가서 받아왔다.) 화질은 글쎄. 선명도는 뿌옇고 어두운 화면은 잘 안보였다. 영화관에서 생각하는 화질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고 내용 파악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이었다.
워낙 마블 영화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봤지만 뒤에서 상영하던 랑종이라는 공포영화는 아마 하나도 안 보였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심지어 중간에 나가는 차량도 봤다. 자동차 극장은 뭐랄까 느낌과 분위기만 즐기고 온전히 영화 스토리에 몰입하려면 영화관이나 TV에서 선명하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난 그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영화가 개봉한다면 또 보러 갈 예정이다.
용인 자동차 극장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308-1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8시 20분에 한 번만 상영하는 듯하다.
홈페이지에서 시간과 개봉작을 체크해보고 가면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