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호주

호주여행 퍼스 시티 구경 관광하기, 네 마리 고양이들과 함께 빙글빙글 시티투어

반응형

몇 군데를 제외하곤 도시 구경에는 그다지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다. 퍼스도 역시 시티 관광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고양이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 무료 관광버스를 타고 그저 빙글빙글 돌았다.

검은 고양이 네로~네로~

  • 빨강이는 중앙을 기점으로 동쪽과 서쪽을 둥글게 도는 루트이다. 한 바퀴 도니 시간이 꽤 흘렀다.
  • 노랑이를 탔다. 슥슥 지나는 창 밖의 풍경이 좋았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요금은 얼마인지 따위의 걱정은 없다.
  • 초록이를 탔는데 킹스 파크로 가는 정류장을 놓쳐버렸다.
  • 파랑이를 타고 스완 강에 내렸다. 진짜 먹을 갈아놓은 것처럼 까맸다. 정말로 흑조가 떠다니고 있었다. 완전 신기!

흑조가 있어도 잘 안보이는 까만 호수

퍼스는 그래도 다른 도시들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어서 좋았다. 다시 파랑이를 타고 한 바퀴 도는데 한국 식당 한 두 개가 보였다.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아시아 사람들이 현저히 많아 보였다. 아마도 차이나 타운이나 한인 타운이 있는 동네 같았다. 버스를 타고 둘러봐도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했다. 재밌었다. 버스 여행을 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여도 시티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는 건 뚜벅이에게는 몹시 좋은 선택이다.

퍼스 역에서 내려 주변을 걸었다. 광장과 분수. 머레이 스트리트, 헤이 스트리트, 런던 코트까지! 런던 코트는 입구를 찾아 헤맸는데 하필이면 위쪽이 전부 공사 중이었다. 시청이나 우체국 같은 건물들도 전통스럽고 예쁘다. 우리나라도 공공기관을 한옥 스타일의 외관을 차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4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했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지만 나는 버스 안에서 도시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딱히 어디를 더 가봐야겠다는 아쉬움 따윈 없었다. 이대로도 만족스러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감옥 아니고 백패커입니다 :)

짐을 찾으러 프리맨틀로 다시 갔다 왔다. 이제부터 진짜 서부여행을 위한 장거리 버스 여행의 시작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많지 않은 버스 스케줄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곳이 많았다. 투어버스를 이용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금액과 일정이 너무 많아 혼자 이동하는 노선을 택했다. 오늘 밤에는 무려 18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오늘만 해도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관광했다니, 나도 참.


  • 고양이 관광버스는 무료였다!

 

<본 호주 여행기는 2016년의 정보들임을 알려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