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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가을 여행] 담양 가볼만한곳 죽녹원, 명옥헌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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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을 가면 보통 가는 코스가 정해져 있다. 죽녹원을 시작으로 관방제림으로 넘어가서 구경하고 자전거나 도보, 혹은 편하게 차를 이용해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해 산책을 한다.

시간이 된다면 메타세쿼이아 길 옆에 있는 유럽풍 마을로 꾸며진 메타 프로방스도 들릴 수 있다. 이 정도 코스면 하루가 가기 때문에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명옥헌원림은 다른 날 시간을 내서 가곤 한다.

우리의 스케줄은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길이었고, 이전 포스팅에서는 죽녹원은 빼고 썼다. 관방제림만 해도 칭찬할 거리가 한가득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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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가장 먼저 갔었던 죽녹원과 그다음 날 체크아웃을 하고 집에 가기 전에 들렸던 명옥헌원림이다.

죽녹원은 담양에서 유명한 대나무 숲인데 근처에 주차장도 널찍하니 잘 되어 있어서 주차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다만 여행 내내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비포장 주차장에 흙탕물을 조금은 밟아야 했다. ㅠ_ㅠ

주차를 하고 우리는 정문으로 들어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갔다. 성인 1인당 3,000원이다.

매표소에 대나무 낙서 금지라는 말이 많이 쓰여있었는데 엥?? 하고 막상 들어가 보니 곳곳에 낙서들 진짜 많았다 ㅠㅠ

평일에 비가 오니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꽤 있어서 놀랐다. 그래도 가을 단풍 여행 시즌 치고는 정말 정말 한산했다.

가는 길 곳곳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헤멜 일도 없고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정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쓰레기통마저 사랑스럽다 :)

몇 미터쯤이나 될까 싶은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고 그 위로 보이는 하늘이 청명했다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었으리라.

비가 와서 어둑어둑했지만 그 나름의 운치가 더욱 있었고 비 덕분에 오히려 한층 진해진 숲의 냄새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대나무 숲 초입에 있는 한옥 카페는 정말이지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분위기 있는 사진이 탄생하던지.

이곳저곳에 꾸며둔 자그마한 포토존들도 무척이나 귀여웠고 연인들이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이곳저곳 표지판에는 영화 촬영을 했다는 안내도 있었는데 여기가 알포인트를 찍은 곳이었다니.. ㄷㄷㄷ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조형물도 구경하고~ 

대나무를 간격별로 세워놓고 허리둘레 테스트를 하는 콘텐츠가 참 귀여웠다. ㅋㅋ 당신의 나이는 몇 세입니다?^^ 나는 20대를 통과했다 아싸~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판다들도 구경하고 작은 폭포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후문에 거의 다다르면 작은 한옥 쉼터와 맞은편에 족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우리는 꽤나 많이 걸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엄청나게 뜨거운 물을 틀어주시는데 발을 넣으니 몸이 노곤 노곤해진다. 처음에 대나무 오일? 같은 것을 뿌려주는데 향이 좋아서 계속 뿌리고 싶었다 ㅋㅋ

처음에 물을 조금 받고 계속 조금씩 뜨거운 물을 틀어가며 족욕을 즐기면 되는데 물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는다. 그래서 졸졸졸 틀어놓기도 하고 세게 한번 확 틀기도 하면서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숲 공기도 좋고 발의 피로도 풀리니 이게 신선놀음이지 뭐냐~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그마한 모래시계가 끝나는 시간을 알려주는데 20분이 2분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다시 차가 있는 정문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정문 쪽 길을 못 찾아서 족욕 집에서 빠져나오니 후문이었다. 근데 나와보니 후문 쪽에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져 있었다. 후문 쪽으로 안 나왔으면 섭섭할뻔했잖아..

대나무 공예품도 구경하고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온갖 것들이 다 있었는데 정교한 공예품들부터 대나무로 만든 맥주까지! 우리가 이런 술을 지나 칠순 없지-하고 맥주 몇 가지를 골라 차로 향했다.

저녁에 숙소로 들어와서 먹어봤는데 뭐 엄청 이상하거나 독특한 맛이 난다거나 하는 건 없었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맛있는 것도 아니었다. 체험해봤음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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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펜션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챙겨 명옥헌원림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비가 그쳐주길 바랬는데 아쉽게도 계속 오다 말다 했다.

명옥헌원림이 있는 곳은 작은 마을이었고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며, 농기계들이 다니는 길이라 안쪽까지는 차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매너였다.

주차장이 매우 넓으니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나서기 시작하면 길을 몰라도 여기저기 쓰여있는 가는 길 표시들이 보인다.

벽화처럼 써놓기도 해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절로 미소가 난다. 비가 와서 그랬는지 훨씬 더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였고 썩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도.

적지 않은 시간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명옥헌원림의 연못이 보인다. 양쪽 길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었다. 가을이라 그런지 이 작은 연못이 약간은 음산한 늪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ㅋㅋ

전세 내서 놀러 온 기분을 느끼며 동서남북으로 다 잠겨져 있는 문을 열고 포토존을 찾아 삼각대를 세웠다.

가을이라 뷰는 좀 아쉬웠지만 옷까지 가을 색감이라 그런가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을 가을 하게 나와서 좋았다.

좀 더 오래 머무르면서 감상도 좀 더 하고 운치를 느끼고 싶었는데 진짜 진심 너무 추워서 거의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내려왔다.

무엇보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봄이 되면 앞에 나무에 잎도 돋고 꽃도 피는 것 같던데, 아마 이 아쉬움은 내년 봄이 되면 스멀스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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