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8. 22.
[서호주 로드 트립] 브룸에서 다윈까지의 기나긴 여정,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27시간. 브룸에서 다윈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시간. 버스에서의 27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어제저녁 6시에 탑승해서 곧 잠이 들고 깨어난 아침에도 아직 15시간이나 남아있었다. 역시나 아침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기사 아저씨는 날 깨운 후에 꼭 밥 먹고 9시까지 오라며 지갑은 챙겼냐면서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던지. 부스스한 얼굴로 밖에 나오니 무척 더웠다. 다시 지독하게 뜨거웠던 호주의 여름인 것만 같았다. 지금 분명 겨울인데 도대체 여기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살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다윈으로 가는 거니?" 근처를 어슬렁대는데 아마도 브룸에서 같이 탔던 애버리진 여자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다윈은 좋은 곳이야. 높은 건물도 있고 번화가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상점, 레스토랑 다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