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9. 19.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에서 8사도로
달콤하디 달콤한 침대 밖을 나서는 일은 언제나 늘 평생 힘들다. 오늘은 투어를 위해 일찍 일어났지만 피곤함은 여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여기까지 와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가지 않을 대범함 따위는 없었다. 무료 트램이 운행하기 전의 아침 시간이라 20분가량을 걸어 집합장소인 시청으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이곳저곳의 가격들을 비교해보고 가장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더니 한인 여행사였다. 윽. 이번엔 제발 구매를 유도하는 이상한 곳은 안 갔으면. 어느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과반수가 가족으로 보이는 그룹들이었다. 아웃백과 사막을 거치면서 영어의 홍수 속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오랜만에 아주 잘 아는 언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가이드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버스에 탑승했고 바깥은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