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9. 21.
[호주 여행] 멜버른의 야경, 비 오는 날의 불쇼
여전히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끝끝내 이곳의 태양은 보고 가지 못하는 건가. 색색의 창고가 늘어서 있는 브라이튼 비치를 가볼까 했지만 날씨가 이래서 좋은 모습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라운지가 카페 같은 분위기였기에 굳이 다른 곳을 찾지 않고 숙소에 앉아 비 오는 바깥을 감상했다. 어느새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 밖으로 나섰다. 비가 와도 야라강의 야경과 크라운 호텔 앞에서 매시 정각에 펼쳐진다는 불 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살짝살짝 뺨을 스치는 빗방울을 헤치고 다리를 건너 야라강의 산책로를 걸었다. 흙탕물 같은 색을 가진 야라강은 아름다운 강이라기엔 거리가 멀지만 밤이 되면 아주 훌륭한 야경의 보조자가 된다.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빌딩들의 불빛은 완벽한 대조를 이루며 멋진 야경을 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