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여행 둘째 날은 부지런히도 돌아다녔다. 점심을 먹고 나서 먼저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단양 도심은 굉장히 작은 규모였는데 길가의 가로수를 굉장히 귀엽게 깎아놔서 차 타고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주차장 3에서 내려서 주차를 하고 안내에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다. 구불구불 산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입구에 도착한다. 짚와이어, 모노레일, 슬라이드 등 즐길거리들이 있었는데 대기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였는데 왜인지 대기시간은 무척 길었다. (?)
우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고 싶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서 그냥 다시 버스 타고 올라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려면 나무 데크를 돌아 돌아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생각보다 꽤 긴 길이었다.
스카이워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우리도 어디 쪽 배경이 예쁠까 보면서 걸음을 옮겼다. 물론 난 무척 무서웠지만 최대한 아래를 쳐다보지 않고 사진을 남기기 위해 꿋꿋이 걸었다.
세 군데에서 전부 찍어보고 싶어서 차례를 기다려가며 사진을 찍는데 어머님 한 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서보라 그래서 얼렁뚱땅 커플 사진을 남겼다. 아, 물론 삼각대를 가져가서 다시 찍긴 했다. ㅎㅎ 가시면서 젊은 애들이 이쁘네 이뻐~ 하는 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남기고..ㅋㅋ
날씨가 좀 흐려서 사진은 예쁘게 안 나왔지만 그래도 뿌듯. 다시 나무 데크를 따라 총총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이번에 내려갈 때도 모노레일에 사람이 많은가 하고 한번 가봤는데 카페도 그렇고 그 건물에 안내 직원은커녕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운영을 안 하는 거였는지 뭔지 안내판도 없었고ㅠㅠ 다시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탑승했었던 주차장 3에서 내렸다.
다음 코스는 이끼 터널. 여름에 초록 초록한 색감이 굉장히 예쁘고 독특한 곳인데 가을에도 초록 초록하려나~ 하고 가봤는데 이끼는 초록색이고 나무들은 가을로 물들고 있는 중이었다.
이끼 터널 가는 도중에 만나는 터널도 예쁘다 :) 조금 더 가서 수양개 빛 터널 앞쪽에 주차를 먼저 해두고 이끼 터널로 걸어갔다. 차가 오면 옆으로 피했다가 다시 가운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다들 열심히 인생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우리도 적당히 중간에 자리를 잡고 독사진도 찍고 삼각대로 커플사진도 잔뜩 남겼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역시 이끼 벽에 가득한 낙서였다. 우리 제발 매너 좀 지키고 살아요 ㅠ_ㅠ
이끼 터널을 뒤로하고 수양개 빛 터널을 갔는데 헐. 운영을 4시부터 한다고 쓰여있는걸 왜 몰랐을까. 나는 이 빛 터널이 다 실내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외도 있었던 곳이었다 ㅋㅋㅋ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잠시 고민을 했다가 도담삼봉을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관광지들마다 거리가 크게 멀지 않아서 왔다 갔다 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가 역시나 이곳도 어르신들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도담삼봉, 진짜 신기하고 예쁜데 그 위에 지어진 정자가 문득 궁금하기도 했다.
어디서 찍어야 예쁠까 돌아다니면서 찍고, 나무 프레임 포토존에서도 찍고~ 잠시 벤치에 앉아 경치 구경하다가 수양개 빛 터널 오픈 시간에 맞춰서 다시 돌아갔다 ㅋㅋ
사람 정말 한 명도 없었는데 표 끊을 때 매표소 직원분이 지금 들어가시면 밖에는 아직 밝아서 안보이실 거예요..라고 하셨지만 우린 그냥 꿋꿋하게 들어갔다.
처음에 실내에 꾸며진 말 그대로 빛 터널이 일자로 쭉 뻗어 있는데 음악도 그렇고 빛도 그렇고 클럽 온 줄.ㅋㅋㅋㅋㅋ
아무도 없어서 남자 친구랑 둘이 춤추고 뛰어놀고 사진 찍고 신나게 즐겼다. 아, 터널이 더 길었다면 좋았을 텐데^^
문도 양옆으로 다 거울이고 천장에서도 영상이 흐르고 있어서 어찌나 블링블링하던지.
터널을 지나 야외로 나오니 밝아서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다. 아직 불빛이 보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터널이 워낙 재밌었어가지고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빛 터널 단독으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일찍 가보세요 아무도 없어서 춤 출수 있어요^.^ (소곤소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