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8. 2.
브리즈번에서 퍼스로, 퍼스에서 프리맨틀로, 우여곡절의 연속.
신나게 밤을 지새우고 짐을 챙겨 로비로 내려왔다. 체크아웃하는데 리셉션 직원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하신다. 6시 55분 비행기의 버스는 10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순간 멍해졌다. 분명 어제 버스 4시 35분이라 그랬었는데 무슨 일이지? 대체 무엇 때문에 잘못 알아들은 걸까.. 너무나 친절해서 서글펐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여태까지 아끼고 아꼈던 돈이 순식간에 날아가는구나. 미처 해도 다 뜨지 않아 아직 야경을 밝히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지금 순간에는 다 미워 보였다. 무사히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치고 드디어 퍼스로 가는 첫 번째 비행기에 탑승했다. 멜버른에서 갈아탄 후 꾸벅꾸벅 졸다가 창밖의 핑크 호수로 추정되는 곳(일정상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