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8. 10.
[호주 서부 여행] 퍼스에서 코랄베이를 거쳐 엑스마우스까지. 땅의 망망대해를 달리는 버스위에서
저녁 9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쉴 새 없이 달렸다. 핸드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황무지. 밤새 뒤척이다 로드하우스에 도착했다. 아침 7시였다. 더 자고 싶었지만 짐 때문인지 전부 하차시키고 버스 문을 잠그셨다. 씻지도 않아 꼬질꼬질한 상태로 주변을 둘러봤다. 작은 로드하우스 한 채와 간이 주유소뿐이었다. 이 황량한 곳에도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호주의 서부는 그야말로 황무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가도 가도 똑같은 풍경인 곳. 이토록 넓은 곳이 미개발이라니, 새삼 호주 땅이 얼마나 넓은지 감도 오지 않는다. 땅이 좁은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 문득 단 게 당겨서 프리미엄이 붙은 핫초코 한잔을 주문했다. 엄청 밍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