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7. 10.
프롤로그. 여행의 시작. 나홀로 호주 한바퀴
나름 정들었던 농장 생활을 뒤로하고 시작되는 여행 1일 차. 오늘은 버스 타고 에얼리 비치에 가서 휴식하는 것 외엔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이다. 등 뒤에 백팩 하나,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3개월간 정들었던 빈 방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드디어 내가 보웬을 떠나는구나. 배웅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을 뒤로하고 좀 늦게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실을 즈음, 잘 가라며 노을도 집에 가려하고 있었고 잠시 그렇게 창밖을 보다 보니 어느새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버스에 몸을 맡긴 채 한쪽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멍하니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냥 즐거워야 할 여행의 시작이 왜 좀처럼 즐겁지가 아니했는지. 남겨두고 온 어떤 미련이 남는 건지 정이 남은 건지,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오늘의 기분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