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제주
2021. 7. 5.
제주 여행 :: 비 맞으며 오르는 성산일출봉
등산을 죽기만큼 싫어하는 내가, 처음으로 방문한 성산일출봉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전혀 날 반겨주지 않았다. 가뜩이나 가파른 계단밖에 없는 이곳에 설상가상으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날씨가 이렇게까지 안 좋을 줄은 몰랐지만 어디 한 번 퍼부어봐라, 그래도 난 오를 거다!라는 마음으로 비를 맞아가며 결국 꿋꿋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아주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지만 비 오는 날의 성산일출봉은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다. 맑은 날의 또 다른 네 모습이 보고 싶구나. 정말 이 날은 하늘이 화가 났는지 나한테 화가 난 건지. 계속해서 퍼붓던 비가, 내가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카페에서 비를 피하니 정말 거짓말같이 맑아졌다. 카페에서 나름의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비도 그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