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8. 18.
[브룸 여행] 케이블 비치 선셋, 떠나가는 태양이 선사하는 황홀한 순간
참 이상한 날이다. 실컷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서 슬슬 나가볼까 하며 대강 준비하고 라운지로 나왔다. 잠시 앉아있는데 맞은편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어디 나가나 봐?” / “네, 저 케이블 비치 구경하러 가요.” / “오우, 난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정말요? 언제 오셨는데요?” / “나 여기 온 지 2주 됐어. 요 앞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지.” “헉. 그럼 2주 동안 아무 데도 안 가시고 여기 계신 거예요? 엄청 긴 휴가인가 봐요.” “그렇지. 다음 주쯤에 한번 가보려고.” 하면서 처음에는 동네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저녁식사를 신청하시는 거였다. 케이블 비치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시면서 너만 괜찮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