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호주
2021. 7. 29.
지구 반대편에서 부려보는 여유로운 사치, 브리즈번에서의 휴식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즐기러 식당과 옥상이 있는 5층으로 올라갔다. 옥상 테라스 쪽으로 가니 바닥과 의자들이 촉촉이 젖어있었다. "갑자기 비가 막 내리더라고, 홀홀홀" 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한 할머님께서 어리둥절해있는 나에게 비가 왔다며 얘기해주셨다. 오래간만에 비 소식이라니! 근데 오후에 빗방울이 날릴 듯 말 듯하더니만 더 이상의 비는 없었다. 비가 오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은 원래 나갈 계획이 없었는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텔 조식 먹듯이 브런치를 만들어먹곤 밀린 빨래부터 했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그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하릴없이 빈백에 누워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TV룸에 들어가서 알아듣지도 못할 영화 한 편을 골라 보기도 했다. 여행이라고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