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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태국

태국 방콕 가족 여행,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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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조식을 먹고 여유롭게 출발하기로 한 아침. 

피곤하지도 않으신지 일찍부터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가신 부모님께 연락이 온다. 

방 호수를 얘기했는데 직원이 돈을 지불해야 된다고 하는 듯 한 뉘앙스를 풍겨서 다시 올라오셨단다. 

미처 잠에서 깨지도 않은 비몽사몽 한 상태로 내려가 방 번호를 말하니 그냥 들여보내 준다. 

뭐지. 대강 아침을 먹고 올라와 떠날 준비를 마쳤다.


분명히 방콕에서 그랩 어플을 많이 쓴다기에 행선지를 적고 택시를 불렀다. 

분명 카카오 택시랑 비슷한 것일 텐데, 수락을 하고 호텔 앞에 도착해서는 공항을 안 간단다. 

그럼 수락을 하질 말던가. 아침부터 화가 난다. 

여러 번 부르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바람에 호텔 프런트의 택시 서비스를 신청했다.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여유롭게 출발하려 했건만 결국 또 다급해져 버렸다. 

호텔 기사는 왜 출국장과 입국장도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시는 건지. 한참을 빙빙 돌아 출국장에 내렸다. 

한국을 출발하던 날처럼 또 다급하게 발권을 하고 수속을 마쳤다. 데자뷔인가. 

부모님 식사를 챙기고 면세점에 들러 간단한 물품들을 구입 후 게이트로 향했다. 드디어 무사히 떠나는구나.


시간에 맞춰 비행기는 하늘로 향했고 까만 밤하늘 아래 우리는 인천에 도착했다. 

공항 입구를 나오자마자 모기 5마리가 동시에 내 다리를 환영해주는구나. 고오맙다. 

미리 예약한 벤을 타고 다 같이 집으로 향한다. 

이러나저러나 집이 최고인지, 우리 셋 모두 다음날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아무도 눈을 뜨지 않았다.


힘들고 피곤했으며, 덥고 짜증 나는 일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무 재밌었어. 딸, 고마워. 다음에 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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