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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태국

태국 가족 여행 코스 2일차 - 수상시장, 카오산로드, 시암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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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을 가는 날 아침이다. 한숨 푹 자고 나니 피로가 조금은 물러난듯하다. 작은 호텔이라 조식을 제공해주지 않는데 로비에 간단한 다과가 마련되어 있다. 바나나, 과자, 커피와 티. 소박한 게 참 귀엽다. 로비에서 부모님은 벌써부터 출출한 배를 달래고 계신다. 일찍부터 나오신 걸 보면 여행이 무척이나 설레시는 모양이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버스는 작은 벤이었다. 음, 다마스보다 약간 큰 느낌의 차량이랄까. 가는 길이 몹시 불편하겠구나 생각했다. 수상시장은 무려 2시간 거리다. 방콕 근교의 투어들은 왜 이리 다들 먼 곳인지 모르겠다. 노를 젓는 작은 배를 타고 수상시장을 구경해본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상점들은 도보가 전혀 없구나. 마냥 신기하다. 미안하게도 아무것도 구입하진 않았지만. 

배에서 내리니 도보로 구경할 수 있는 시장도 있다. 주린 배도 채우고 각종 물건들을 구경해본다. 마구 쇼핑을 해대니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느낌이다. 시장 입구에 길냥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과는 달리 사람을 보고도 그다지 도망가지 않는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일까. 나의 반려묘 원이가 생각난다.(미안해, 나만 여행 와서)

 마지막 일정으로 수상시장 바깥을 드라이브하는 모터보트를 탄다. 우웨에에에엥 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달린다. 어찌나 시끄러운지 정신이 없다. 늪지를 산책하는 느낌이다. 갑자기 악어 한 마리가 얼굴을 드러낸다면 딱일 것 같은데. 차량은 우리를 다시 방콕으로 데려다준다. 겨우 오전 일정이 끝났을 뿐인데 지친다. 상의를 통해 오후에 가려했던 아유타야 일정을 취소해버렸다. 거기도 2시간은 차를 타고 가야 했기에..

다시 보니까 이미 거의 다 먹고 찍은 사진이었다..;

여유롭게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카오산로드를 걷자니 참 별거 없어 보이는 곳인데 그래도 동남아 느낌은 물씬 풍긴다. 낮과 밤의 느낌은 무척이나 다른 신기한 곳. 바깥은 너무 더우니 백화점을 가보기로 한다. 시암 스퀘어는 명동 같은 곳인가.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방콕도 서울만큼 인구 밀집도가 큰 걸까. 엄마는 와코루 속옷을 저렴하게 샀다며 싱글벙글하신다. 사실 난 백화점은 그다지 관심 없어서 재미없다. 아빠도 재미없어한다. MK수끼라는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음…….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저 태국식 샤부샤부를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시암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이 험난하다. 택시 정류장의 줄은 무척이나 길고 입구에는 교통체증도 심각하다. 지긋지긋한 차들.
카오산 근처의 람부뜨리 거리를 걸었다. 카오산 거리와는 다르게 조금 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랄까. 어딜 가든 쇼핑 하나씩은 꼭 하는 것 같다. 물가가 저렴해서 그런지 자꾸만 무언가를 사게 된다. 카오산 입구에서 누군가가 어설픈 비눗방울 쇼를 하고 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하늘로 올라가다 중간에 폭 하고 터지는 비눗방울들을 보고 있자면.

카오산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야식들을 잔뜩 샀다. 팟타이는 어딜 가나 맛있구나. 또 먹고 싶다. 숙소로 들어와 야식들과 맥주를 한잔 기울인다. 역시 에어컨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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