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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호주

에얼리 비치 타운 관광 슈트 하버 로드 페어리 트리 공원 라군 La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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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케언즈로 출발하는 아무런 일정 없는 오늘, 종일 발발 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메인 스트리트에 줄지어 있는 상점들을 구경하고 더워서 울월스 안에서 쉬기도 하며 돌아다녀도 2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마을이다. 에얼리 비치 근처 타운을 다 걸을 만큼 작은 곳은 아니고 중심부만 구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다고 표현해보았다.

해변 아니고 공원 안에 있는 라군입니다. 대박이죠? 부럽다..

시내 구경 후 라군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펼쳐진 광경은 '진짜 쉬는 게 뭔지 보여 줄까?' 라며 말하는 듯한 사람들이었다. 그거 먹고 마시고 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나도 그들처럼 잔디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누가 봐도 관광객이지만 마치 현지인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인공적인 수영장이 아닌 진짜 해변같이 꾸며놓은 라군이 마음에 쏙 들었다. 체크아웃 후라 물놀이를 하기엔 좀 곤란했지만 그것보다 제주도 살 때부터 생각한 건데 대체 왜 수영을 진작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계속해서 밀려들곤 한다. 귀국하면 꼭 수영부터 배워야지 하면서.

이곳에서 아벨 마리나 포인트라는 곳까지의 산책로가 있었는데 갈까.. 하다가 이내 접었다. 태양은 작렬할 듯이 뜨거웠고 무엇보다도 귀찮았기 때문에. 멋진 곳이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게 역시 혼자 하는 여행의 제맛인 것 같다. 그저 내 육신은 내 의식의 흐름에 따를 뿐. 뜨거운 햇살, 선선한 바람, 자연이 내뿜는 소리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순간 잔디밭에서 잠들 뻔했지만 개미가 너무 많아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라군 옆에 작은 간이 공연장이 있었는데 주말에 마켓이 열린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저녁에 bar 오픈이라니. 아, 이런. 차라리 몰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못내 아쉽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 채비를 마치고 터미널로 향했다. 6주의 나름 기나긴 여성 속에 이제 겨우 첫 도시를 지나가려 하는데도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여행에서 남는 아쉬움은 늘 이 도시가 자기를 한번 더 보러 오라며 나에게 심어놓는 무언의 텔레파시 같은 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늦은 저녁, 나는 케언즈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밤을 꼬박 새워 달려서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케언즈가 내 앞에 나타나겠구나. 설렘에 잠을 설치진 않을지 걱정이다.

 


투어비와 숙박비를 제외하고는 보통 하루에 $2-30 정도로 책정해서 썼답니다. 대부분이 식비.

 

<본 호주 여행기는 2016년의 정보들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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