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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호주

골드코스트 테마파크 워너브라더스 무비월드 호주 놀이공원, 오늘만큼은 당당한 키덜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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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에서는 해변 말고도 씨월드, 드림월드, 웨트 앤 와일드, 와일드라이프 생추어리, 바이런 베이, 무비월드 등의 다양한 테마파크들이 있는 곳이다. 3일의 일정 중 하루를 투자할 곳으로 무비월드를 선택했다. 대부분 끌리지 않는 곳들이었지만 나름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고 좋아하는 데다가 워너브라더스의 무비월드에는 배트맨과 조커가 있지 아니한가. 그것만으로도 가볼 의의는 충분했다. 게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가는 놀이공원이라니 외국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놀이공원의 규모는 생각보다 무척 작았지만 그 안에서도 저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이 알차 보였다. 하나같이 개성 있게 꾸며둔 건물들과 길거리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심지어 곳곳에 놓인 휴지통마저 예뻐 보였다.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본 후 본격적으로 놀이기구 탑승 투어를 시작했다. 키즈존에 있는 놀이기구를 제외하고 그린 랜턴 롤러코스터, 배트윙, 슈퍼맨 이스케이프, 스쿠비-두 스푸키 롤러코스터, 와일드 웨스트, 범퍼카 등등이 있었지만 몇 개는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서 탈 수 있는 건 고작 3개뿐이었다. 그린 랜턴 롤러코스터와 자이로드롭인 배트윙, 그리고 스푸키 코스터.

스푸키 코스터는 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둡기에 무슨 유령의 집 탐험 같은 건가 했지만 반전이 그야말로 끝내주는 놀이기구였다. 무작정 무섭기만 한 우든 코스터 같은 류의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재밌고 흥미로웠다. 대기줄이 너무 길어 두 번은 못 타서 아쉬웠지만 무비월드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꼭 타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슈퍼맨이 뒤에서 밀어주는 롤러코스터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겨우 놀이기구 3개만 탔을 뿐인데 벌써 할리우드 스턴트 드라이버 공연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이것도 역시나 한 번쯤은 보시길 추천드린다.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고무 냄새 풀풀 풍기며 신나게 드리프트를 해대는 차들의 묘기와 함께 합성해서 마지막에 하나의 뮤비처럼 만들어준다. 다 보고 나면 조금은 시시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진행하는 사람들의 쇼맨십이 더 흥미를 돋우며, 짧은 시간 대비 꽤나 매력 있는 쇼였다.

슈퍼맨 오빠랑 아이컨택했다 ㅋㅋㅋ

늦게나마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고 추로스를 하나 집어 들었다. 놀이동산에 빠져서는 안 될 간식이니까!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메인 광장에서 쇼를 하고 있는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포토타임을 갖는다던가 혹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던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늘 다른 히어로들이 나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묘한 매력의 메릴린 먼로도 있었고, 슈퍼맨과 조커도 봤다!

갖가지 기념품샵 중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가게를 발견했다! 맙소사! 하지만 아쉽게도 황금티켓이 들어있는 초콜릿은 팔지 않았다. 온갖 껌과 젤리, 사랑들은 다 있었는데 어째서 그건 없었을까, 내가 못 찾은 건가 무척 아쉬웠다. 그리고 해리포터 상점. 마법봉 들고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를 외치고 싶었지만 사람도 많은 데다가 혼자서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적당히 구경만 하다 나왔다.

오후가 되어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배우들의 댄스가 시작되는데 신나서 같이 일어나서 춤출뻔했다. 퍼레이드 내내 셀카 하나 같이 찍겠다고 배트맨이랑 조커를 그렇게 쫓아다녔는데 왜 내 반대편에서 오질 않는 건지 원망스러웠다. 캐릭터들이 수많다거나 다채로운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탈을 쓴 캐릭터들은 어찌나 앙증맞고 재간둥이들인지, 배트맨은 그야말로 시크했고 조커는 그렇게 익살맞을 수가 없었다. 캣우먼은 섹시하고 원더우먼은 예뻤다. 저마다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을 한껏 살려 매력을 뽐내는 퍼레이드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때만큼은 나도 내 주위 여기저기에 있던 아이들이랑 친구 먹을 만큼 어리고 해맑아져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는 아이처럼 마냥 순수하게 웃고 있던 시간이었다.


  • 무비월드 입장료 $63
  • 핫도그 $8, 추로스 $4

 

<본 호주 여행기는 2016년의 정보들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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