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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호주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노클링 여행 니모와 도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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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 날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간 터미널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대중적이고 저렴하며 한국인 직원들도 상주한다는 크루즈를 예약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돈을 조금 더 주고 다른 배를 선택할 걸 후회했다. 워낙 많이 가는 곳이라 산호들이 많이 손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크루즈를 타고 바다 위 한가운데에 떠 있는 정거장 같은 곳에 도착했고, 오전에는 스노클링을 즐겼다.

이 구도에도 보니 왜인지 바다 한가운데 빠진 사람 시선같다 ㅋㅋ

겨울이라 좀 춥진 않을까 했지만 날씨도 괜찮았고 생각보다 물도 따뜻했다. 잔잔한 바다일 줄 알았는데 바람 때문에 파도가 꽤 일렁였다. 워낙 오랜만에 들어가는 바다였기에 처음에는 무척이나 허우적댔는데, 곧 적응을 마치고 둥실둥실 떠다녔다. 정말로 이곳은 산호가 이미 저 세상에 간 상태로 보였다. 잿빛, 푸른빛 일색에 열대어 같지 않은 물고기들. 아직 덜 오염된 지역으로 가는 배를 찾아볼걸. 그래도 두둥실 떠서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특유의 신비한 느낌은 그대로, 여전히였다. 추워서 스노클링 오래 못하면 어쩌지 했지만, 잠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는데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도...도리?

뷔페 점심을 먹고 또 바다로 풍덩 들어갔다. 수영은 못하지만 늘 그렇듯 구명조끼만 있으면 물개로 변신하곤 한다. 잠시 놀다가 신청해놨던 씨워커를 할 시간이 왔다. 헬멧 쓰고 바다 구경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안내해주는 삼촌 같은 직원이 사교성이 워낙 좋아 금방 친해져서 왔썹요 하면서 놀았다. 다이버가 밥을 뿌리며 물고기를 불러오고 네모난 길을 한 바퀴 도는 거였는데 대단히 대단한 건 없었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엄청 크고 유명한 그 파란 물고기도 만져보고 사진 좀 찍고 놀다 올라왔다. 그리고선 쉴 새도 없이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산호초의 현실.jpg

오후에는 글라스 바텀 보트나 반잠수정을 타볼까 했지만 그것도 어차피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거니 굳이 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계속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거의 하루 온종일을 바다에 떠다녔다. 귀까지 물에 잠겨 세상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주변에는 나뿐이고 헤엄조차 치지 않고 멍하게 바다를 보다 보면 지금 현실세계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마치 영화 아바타 같은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바다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다른 차원의 공간인 것 같다. 무언가의 기분 좋은 이질감을 느끼며 한참을 그렇게 떠다니다가 시간이 되어서 배에 올랐다.

바닷속에서 다이버 사진사가 돌아다니는데 엄청나게 쫓아다녔었다. 혼자 폰으로 찍은 사진은 영 별로일 것 같고 게다가 내 모습을 스스로 찍을 수가 없었으므로. 열심히 쫓아다닌 보람이 있었는지 꽤 많이 찍혀서 무려 75불을 주고 다 구매했다. 

오후에 제공하는 간식을 먹으면서 아까 친해진 삼촌이랑 니모 어디 있냐며, 왜 내 눈에는 안 보이냐고 수다를 떨다가 곧 곯아떨어졌다. 여행 일정이 그렇게 강행군은 아닌데 왜 머리만 대면 조는 건지. 어느새 터미널에 도착했고 이렇게 나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여행기는 끝이 났다. 아쉬움이 너무 컸지만 그래도 이곳에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 투어비 - 리프 매직 크루즈 $224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체험다이빙)
  • 멀미약도 1달러에 살 수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 사진을 사면 귀여운 니모 모양 USB에 담아준다!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 저렴하게 예약하기 https://me2.kr/sdpap

 

<본 호주 여행기는 2016년의 정보들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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